처음엔 솔직히 기대 반, 걱정 반이었어요.
섹스를 잘한다는 남자를 만나면,
보통 ‘자극’만 세고 감정은 없다는 걸 많이 느꼈으니까요.
하지만 이분은 전혀 달랐습니다.
말은 많지 않았고, 오히려 섹스 중엔 거의 침묵에 가까웠어요.
그런데 내가 숨을 잠깐 멈추는 순간,
몸이 조금 움찔하는 순간을 다 알고 있었어요.
그때마다 자극을 늦추거나,
정확히 그 지점만 ‘가볍게’ 건드리는 방식으로 반응했죠.
이건 기술이라기보다, 감각의 대화에 더 가까웠어요.
특별히 격하지도, 화려하지도 않았어요.
그런데 끝나고 나니, 온몸이 어떤 ‘잔향’으로 가득 찼어요.
자극이 아니라 감정이 오래 남은 섹스는 처음이었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