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참 깊은 자극을 받고 있었고,
내 몸 안이 점점 더 예민해지던 순간,
그가 갑자기 멈췄어요.
보통 멈추면 감각도 꺼지잖아요.
근데 이건 반대였어요.
멈췄는데 오히려 자극이 더 깊어졌어요.
질 안에서, 그 ‘움직임 없음’이
내 안의 감각을 모아서 중심으로 밀어넣는 것처럼 느껴졌어요.
처음엔 너무 강해서 도망치고 싶었는데,
그는 내 반응을 보며 기다려주고, 조금씩 다시 움직였어요.
나중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.
그냥 안겨 있었죠.
눈물은 흘렀는지도 몰랐어요.
그게 고통도 쾌감도 아닌,
그냥 감정이 터져 나온 상태였어요.
지금 생각해 보면,
그는 내 안의 ‘반응’에 맞춰
움직임이 아니라 감각을 만든 거였던 것 같아요.
